누구나 그 시작은 정자의 움직임으로 출발한다.
정자는 무엇을 알고 그 치열한 경쟁을 하고 헤엄쳐 가는 것일까?
그 큰 머리에 한가지 목적만을 담고 꼬리를 흔들었을테지...
나를 만나기 위해? 나를 만들기 위해? 살기 위해서?...

나의 머릿속은 가끔 균열을 만나고 혼란을 일으킨다.
한가지 목적만을 담고 온몸을 흔들게 했던 그 머리는
이제 그 용량이 너무도 커져 버려

수많은 폴더들로 뒤죽박죽 되어버렸다.

나... 사랑... 사람... 생... 세상.... 신...

그것들의 정답을 위해 나는 헤엄치고 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의 정답은 하나인 것일지도 몰라...

아무튼 이런 공간이 생겨 좋다.

헐떡이는 뇌세포에 따뜻한 차한잔을 건넬 수 있는 공간!
그렇게 이곳을 활용했으면 한다.

아.. 단, 자유롭게...
이렇게 처음의 시작을 거창히 열고
또 한참을 안써도 전혀 부담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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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의 생활은 자기 자신으로 향하는 하나의 길이고, 그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어떤 길로의 암시이다. 일찍이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그 자신이 된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나름으로는 그 자신이 되어 보기 위해 어떤 사람은 다소
섣부르게, 또 어떤 사람은 보다 명석하게, 자기의 힘이 닿는 만큼 노력한다.
자신의 목숨이 다하는 한 누구라도 자신의 출생의 잔재를, 태고 적의 정액과, 알의
껍질을 마지막까지 끌어안고 있다.      - 헤르만헤세의 [데미안] 머리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