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 똑같이 반응하지는 않는다.
이말은 그 사람의 표면적이고 가시적인 외형에 따른
차별된 반영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은 그 뭐랄까..
氣....  그 눈으로 보이지 않는 끌림이나 호감...
혹은 무관심과 회피... 뭐.. 그런 것들로 반응되는 차이이다.


전자의 반응은
뭔가 경험해 보지 못한 혹은 내가 스스로 접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어떤 사람으로 인해 볼 수 있었다던지
내가 이해하기 힘든, 끌리는 그 어떤 독특한 정신세계를 발견했다던지
아님 내가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그냥 함께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맘이 편하다거나 안심이되고 든든한... 그리고
내게 일어나는 좋은 변화를 감지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로 구분된다.

이런 사람들은 날 변화시킨다. 좋다고 까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그냥 그런 변화의 흐름이 스스로 아주 기분좋게 느껴지고
때에 따라서는 하늘끝까지 오르는 기쁨을 선사한다.  
그 사람들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정말
복되고 대단한 선물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표현은... 잘 못하는 것 같다.
서로 느낌으로 아는 거지 뭐...


후자의 반응은
말투나 행동이나 그 사람과 몇분몇초를 보낸 후에 다가오는
안좋은 여운이라든가 관상학적 거부감이라던가...
알수없는 반대극의 서서히 혹은 강열히 거부되는 기가 느껴져
접근 자체가 싫게 되는 사람들로 구분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속하는
별로 큰 반응없고 존재감 제로이기도 한 스쳐가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늘 대기중이기도 하다. 언제 전자혹은 후자의
반응을 내게 가져다 줄 수 있는...


이로 인해 나의 사람에 따른 반응차이는 자연스레 일어난다.
그리고 그러면 안된다는 소리를 무지하게 많이 듣지만
예민한 탓에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정도 틀리고 그로인한
반응도 틀린 나의 타고난 성격과 이런 나의 본능적 선별된 반응덕에
나의 굳어진 나는 더이상 바꿔지지도 않을 것이며
또한 기대도 않는다.

역시 날 보는 시선도 제각각이겠지...
그러고 보면 타인이 보는 나에대한 평가는
내가 그 사람에게 반응하고 영향받았던 것이
거울처럼 그에게 반영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글처럼 만큼이나 그렇게 선을 확고히 할 만큼 모질지는 못해서
난 분명 다르게 느끼고 있고 또 대놓고는 아니어도 찔끔찔끔 반응은 하지만
정작 상대방은 못 느낄 수도 있고.... 그러면 다행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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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도 베아트리체와 말을 나눈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당시의 나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녀는 내 앞에 자신의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내게 성스러운 전당을 열어주었고, 나로 하여금 사원의
기도자가 되게끔 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주막집 순례와 밤에 방황하는
버릇에서 멀어져 갔다. 나는 다시 홀로 있을 수 있게 되었으며 독서를 즐기고
산책을 하게 되었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中]